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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트코가 부산에도 생겼다. 생겼다는 얘기는 웹상에선 몇번 들어봐 알고는 있었지만, 막상 가보기로 한 것은 코스트코 피자가 그렇게 크고 맛있고, 게다가 가격까지 착하다는 소문이 자자해서 였다. 코스트코 부산점의 위치는 애매했다. 지하철 역에서 가깝지도 않고, 버스가 자주 다니지도 않고.

수영역이나 망미역에서 걸어가도 되지만, 거리가 꽤 되기 때문에 수영역에서 내려 54번 버스를 타고 가는게 가장 좋다. 그럼 딱 바로 앞에서 내려 준다. 다시 돌아올 땐, 버스가 내려준 곳이 아닌 한 정거장 앞에 가서 타야한다. 그거 모르고 있다가 버스 한대 놓쳤었다.

아무튼 처음 갔을 땐 54번 버스가 다니는지도 모르고, 다음 지도와 OZ 내 주위엔만 가지고 위치를 짐작해서 찾아갔다. 그렇게 10~20분을 걷다가 드디어 코스트코가 보이기 시작했다.


단층이라 그런지, 멀리선 잘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위치상으로도 자가용이 아니면 오기가 힘든 위치에 있다. 아무튼 위치 선점은 최악인 듯. 사실 원래 대형마트란 것이 이런 곳에 위치해야 맞지만, 현재 우리나라 대형마트들이 주택가와 아파트 주변을 선점하고 있는 것과 비교해선 그다지 좋지 않은 위치로 보였다. 원래 이래야 하지만, 한국에선 비정상이 정상을 욕하는 곳이니.


코스트코는 딱 3번 쉰다. 그런데 영업시간은 11시부터 10시까지 였던가. 아무튼 한국의 대형마트에 비해 그리 오래하진 않았다.

일단, 코스트코 구경부터 하려고 했는데, 여기서 꼭 알아야 할 것이 바로 코스트코는 회원제로 운영되고 있단 사실이다. 그런데 여기에 회원 가입비라고 해야 되나, 연회비라고 해야 되나. 아무튼, 일반 회원은 무려 35,000원을 내야 하고, 비즈니스 회원은 30,000원을 내야 가입이 가능하다.

물론, 가입하면 세계 어느 코스트코 매장에서나 사용할 수 있기는 하지만, 너무 큰 배짱으로 보였다. 입장할 때부터 회원카드를 보여주고 입장해야 하기 때문에, 구경도 불가능하다. 원데이쇼핑인가 뭔가 하는 쿠폰으로 입장은 할 수 있다곤 하지만, 아무튼 한국의 대형마트만 가다가 여기에 그런 생각으로 구경 갔다간 큰코 다친다.

그리고 회원카드로 동반 2인까지 입장이 가능하다. 여기에 카드 결제와 현금 결제가 가능한데, 카드는 삼성카드만 가능하다. 진짜 주인이 왕인 마트다.


그래서 일단, 회원카드 없이 구입이 가능한 먹거리를 좀 맛보기로 했다. 불고기피자랑 조개스프, 치킨베이크를 시켰다. 영수증엔 불고기피자가 불고기베이크로 잘못 인쇄된 것이다. 불고기 피자가 2,300원이었던가? 기억이 가물가물.



스프는 약간 짭짤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안에 조개가 정말 많이 들어 있다. 그야말로 재료를 아끼지 않았단 느낌이랄까. 아마도 그래서 약간 짜게 느껴졌던 것 같다.


이것이 바로 치킨베이크. 정말 크다. 안에도 치킨이 듬뿍 들어있다.



그리고 맛있다고 소문났던 피자. 불고기 피자인데, 이 역시 엄청 크다. 여기 피자 1조각을 일반 피자가게 1조각으려 생각했단 큰코 다친다. 1조각만 먹어도 정말 배부르다. 그렇다고 맛이나 재료가 허접하게 들어간 것도 아니고, 푸짐한게 가격까지 저렴하니 정말 대만족이었다. 주말에 오면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라고 한다. 가격이 정확히 기억이 안나는데, 15,000원이 안되는 가격이었다. 이 가격인데, 사이즈는 피자헛이나 미스터피자의 L이나 F사이즈만 했다.


이것들을 다 먹을 때까지도 고민은 계속 되었다. 지하철에 버스까지 환승하고 가야 되는 곳을 얼마나 자주 갈 것인가. 단지 구경만 할 것인데, 35,000원을 허비해야 하는가. 직원도 그러더라. 1개월에 2~3번 정도 오지 않을 것이면, 안 만드시는게 좋으실 거라고. 물론, 만들었다가 취소는 가능한데, 아마 재가입하기 힘드실거라고 얘기하는게 꺼림직하기도 했고.

그렇게 계속 고민하다가 여기까지 온 시간이 가까워서라도 구경은 해야 겠단 생각에 덜컥 질러버렸다. 날아간 35,000원이여~


매장 내부는 확실히 외국 스타일의 대형마트와 닮아 있었다. 예전에 까르푸가 이렇게 했다가 망했던 것 같은데, 코스트코도 그런 스타일이었다. 창고형 마트. 창고가 매장이고, 매장이 창고인. 그래도 까르푸는 파레트 자체에 포장한 채로 올려놓진 않았던 것 같은데, 코스트코는 천장 높이를 높게 해서 층을 만든 뒤, 제일 아래와 그 윗 정도만 포장을 뜯어 놓고, 나머진 포장채로 파레트에 올려져 있었다. 이러니, 창고비와 보관비, 운반비가 줄어들 수 밖에 없는 구조였다.


전자제품부터 먹거리, 옷가지까지 여러가지가 있었다.


가격은 다른마트와 비슷한 것도 있고, 저렴한 것도 있었지만, 큰 차이는 아니었다. 인터넷 최저가에서 약간 더 싼 정도.


대개 이런 식이다. 기본이 2~3 묶음으로 판매된다. 그래서 가격이 한 품목당 10,000원이 넘어간다.


음료수도 이런 식으로 사야한다. 일반 가정집보단 비즈니스 회원 즉, 다시 파는 소매상에겐 이득이 될 수 있어 보였다.


여기까지 찍고 핸드폰 배터리때문에 더 찍지 못했는데, 고기나 빵 같은 것은 좀 쌌고, 다른 것들은 그저 그런 수준이었다. 대량 묶음이니 이정돈 싸야하겠지 하는 정도랄까. 아무튼, 파격적인 가격은 아니었다.

여기서 파는 물건의 포장단위도 엄청 크고, 봉투도 따로 주지 않으니, 차가 있어야만 꽤 많은 물건을 살 수 있다. 그리고 한 품목당 가격이 10,000원 정도 하니, 종류 별로 조금씩 사다보면, 금액이 금방 50,000~60,000원을 넘어간다. 그래서 현금보단 카드로 계산해야 하니, 삼성 카드가 거의 필수일 수 밖에 없다. 한마디로 말해서 회원카드 괜히 만든 것 같다. 그냥 가끔 가서 피자나 먹고 와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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