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시즌6이 뭔가 아쉽다. 물론 시즌제로 나가기 때문에 어느정도 시즌끼리의 단절은 감수해야 겠지만, 뭐랄까, 여태까지의 시즌 중에 전체를 아우르는 가장 의미있는 시즌이라 여겼던 시즌5가 통채로 무의미해 졌다고 할까. 시즌5에서 다뤘던 비정규직 문제와 원준과 동건 사이의 연애감정에 대한 어느정도의 마침표가 되어줄 것이라 믿었던 시즌6이 전혀 쌩뚱맞은 시작으로 황당함을 안겨주었다.
원래 시즌마다 배우들이 들락날락 거려서 이번에도 야한 농담을 즐기던 그린기획 여이사의 부재는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영애의 러브라인에 중추적 역할을 담당해 왔던 원준과 동건이 동시에 하차한 것으 이해할 수 없는 시즌의 시작이었다. 시즌5의 마지막에서 원준과 동건 사이에 갈등하던 영애의 모습이 그려졌기에 시즌6에선 본격적으로 뭔가 진도가 나갈 것이라 생각했다. 이제 영애도 나이가 있으니.
그런데, 동건은 대기업으로 스카웃되어 해외로, 원준은 집안의 강제 결혼으로, 한큐에 보내버렸다. 그리고 쌍뚱맞은 산호의 등장. 물론 외모지상주의자 산호의 선입견을 영애가 무너트리고 러브라인이 이어진다면 그 또한 의미가 있겠지만, 그 또한 <막돼먹은 영애씨>답지 않은 순진한 흐름이랄까. 아무튼 이제 영애도 나이가 있으니 그만 방황하고 연애하고 결혼해야 하는데 언제까지 러브라인만 그리다 지우다 할런지. 이럴꺼면 차라리 개지순이랑. 도대체 왜 원준과 동건이 하차한 것일까. 공중파에도 등장한 혁규도 하차하지 않고 그대로 합류했는데, 도대체 무엇 때문에.
그리고 나름 시대의 아픈 흐름 속에 영애를 비정규직으로 격하시켰는데, 시즌6에서 갑작스레 정규직에 대리라니. 시즌5에서 그려진 영애의 모습을 봐선 도저히 그럴 기미가 보이지 않았는데, 너무 쉽게 일이 풀려버린 모습이다. 뭔가 도전해서 쟁취한 결과물이 아닌 로또와 같은 행운을 맞은 느낌이랄까. 이 또한 심도있게 짚고 가지 못하고 얼렁뚱땅 분위기만 잡다 슬쩍 넘긴 듯한 느낌. 이래저래 시즌6의 시작이 예전만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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