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로그닷넷

부유방 얘기를 하자면, 몇 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언제부턴가 겨드랑이 부근에 무언가가 만져지기 시작했다. 혹시? 암이면 어쩌지? 하는 고민과 걱정을 안고 병원에 갔는데, 검사 결과 부유방일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를 들었다. 부유방은 암과는 관계가 없으므로 안심하여도 되지만, 혹시 많이 아프거나 커지는 것 같으면 수술을 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암이 아니란 얘기에 그 때는 그냥 대수롭지 않게 넘겼었다.

그렇게 그냥 몇년을 살면서 지나치다가 언젠가부터 다시 신경쓰일 정도로 크게 만져지기 시작했고, 겨드랑이 주위가 뻐근한게 약간의 통증도 수반되었다. 이번엔 안되겠단 생각에, 병원에 가서 물어보니 수술을 하자고 하였다. 걱정도 되었지만, 이제 여름이고 해서 반팔 티를 입거나 나시를 입으면 흉해 보일까봐 수술을 하기로 결정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불룩 튀어나온 것이 영~ 보기 싫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겨드랑이를 들어보면 확실히 티가 난다. 수술에 앞서 여러 병원에 전화로 문의하니, 병원마다 비용이 천차만별이였다. 입원을 하라는 병원도 있고, 입원하지 않아도 될 가벼운 수술이고 보험도 적용되어, 가격이 싸다는 병원도 있고, 아무튼 이래저래 알아본 결과 D모 대학병원에서 수술하기로 결정했다. 이 병원에선 입원도 안하고, 다른 병원에 비해 가격도 싸게 말했기 때문이었다.

수술이 시작되면서 약간의 불편함은 느꼈지만, 수술 당시엔 아프단 생각은 없었다. 문제는, 그렇게 수술이 끝난 후였다. 부유방 조직을 떼어난 후 그 자리에 피가 고이면 안 된다면서 관을 대어 피를 빼내는 주머니를 달아놓았는데, 그 관 때문인지 상당히 거슬리고 아팠다. 통증이 장난 아니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렇게 칭칭 감아논다T.T


이렇게 해놓으면 생활이 여간 불편한게 아니었다. 팔을 마음대로 쓰지 못하는 상태였다. 그냥 그대로 부동 자세로 있어야 한다. 오른쪽 팔은 거의 안 써야 된다고 봐도 무방하다.

하지만, 더 큰 문제가 기다리고 있었다. 바로 관으로 미쳐 빠져나오지 못한 피를 빼내는 작업이였다. 아무것도 모른 채 다음달 다시 병원에 갔더니 피를 빼내야 한다는 말만 하고, 다짜고짜 수술 부위를 짓누르기 시작했다. 엄청나게 아팠다. 미리 아프단 얘기만 해줬어야 마음에 준비를 하고 있었을 텐데, 워낙 순식간에 당해서 그만 울고 말았다. 진짜 아파서 눈물 흘린 것은 성인이 된 후 처음이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렇게 피주머니를 달고 다녀야 한다


이런 작업은 며칠이나 계속 되었다. 피가 완전히 안 나올 때까지 그러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 문제였다. 왜 다른 병원에선 입원해야 한다고 했는지, 그 때서야 이해가 갔다. 부유방 수술 결코 만만한 수술이 아니었다. 오늘도 엄청 더울텐데 붕대 칭칭 감고, 꼼작도 않고 집에 있을려니 미칠 것 같다.

아, 가격도 80만원 가까이 들었다. 그냥 입원할 껄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1  ... 98 99 100 101 102 103 104 105 106  ... 118 

카테고리

전체보기 (118)
소소한일상 (23)
먹고또먹고 (26)
어설픈리뷰 (28)
연예가중계 (16)
돈되는정보 (25)
  • 191,995
  • 27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