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이러한 판매글을 보다가 발견한 것이 한 판매자가 무려 100장 이상 판매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이벤트가 CGV 전 상영관에서 매 상영시간마다 좌석 4장씩 뽑았기 때문에, 영화를 자주 보거나 운이 좋은 사람이라면 3~4장이 당첨되는 경우는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100장 이상은 아무래도 이상한 낌새가 있다. 알고보니 저 당첨되는 4장의 좌석 번호가 초반엔 고정되어 있어서 그 고정 번호를 알고 있던 사람들은 보지도 않을 영화를 예매해놓고 당첨 티켓만 판매했던 것이다.
물론 이러한 당첨 좌석 번호를 자신의 경험에서 알 수도 있겠지만, 충분히 유출 가능성이 있는 문제였다. 여기까지는 물증이 없기 때문이 그냥 넘어갈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당첨 좌석 번호가 d5 d10 i5 i9 이었는데, i열은 그렇다고 해도 d열은 앞 좌석이라서 당첨자가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좌석 번호를 알고 있던 사람들이 매번 예매를 했기 때문에) 예상보다 당첨자 수가 많아지자 CGV 측에선 이 고정되어 있던 당첨 좌석 번호를 바꿔버렸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명의 판매자만은 계속해서 판매를 했다. 알고보니 매번 바뀌는 당첨번호를 자기가 아는 사람을 통해 전화로 입수했다는 것이었다. 즉, 당첨 좌석 번호를 CGV 직원(이라고 단정할 순 없지만) 측에서 유출한 것이다. 이는 명백한 부정 행위이다. CGV 이벤트 참여한 사람들을 기만하는 행위이다. 하지만 재미있는 것은 이 판매자에게 구매한 회원들을 비롯해서 많은 카페 회원들이 이 판매를 두둔했다는 것이다. 덕분에 싸게 잘 먹었는데 왜 비난해냐는 것이며, 이렇게 착한 판매자는 처음 봤다는 것이다. 그리고 판매자도 몇몇 회원의 비난에 대해 자신도 아침부터 전화해서 당첨 좌석 번호 알아내고 예매하는 수고를 했다면서 자신이 무엇때문에 욕을 먹고 있는지 미처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문제의 본질은 따로 있다. 이 판매자가 아침에 어떠한 경로로 당첨 좌석 번호를 입수해 모두 예매해 독식하는 바람에 이후 순수하게 영화를 보면서 당첨 좌석에 걸리길 고대했던 사람들은 무형의 피해를 봤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이러한 이벤트에는 기대 심리라는 것이 있는데, 이미 당첨 좌석 번호를 미리 알아내서 예매 독식을 해버렸는데 다른 사람들이 영화관에 들어설 땐 이미 당첨자는 없었다는 얘기가 된다. 아무튼 이후 CGV 측으로 항의 전화가 많았었는지 해당 이벤트는 서둘러 종료되었다. 하지만 당첨 좌석 번호 유출에 한마디 공지도 없이 입을 다물고 있다. 요즘 주최측에서 나눠 먹기식 이벤트가 판을 친다고 하지만, 이렇게 직원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외부로 정보를 유출해서 아는 사람끼리 해먹는 행위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얼마나 CGV가 이벤트 관리와 직원 관리에 허술한지를 알 수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