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송기태를 조필성이 잡을 수 있을꺼란 기대는 애초에 없었을 것이다. 물론 영화 내적인 상황에서 말이다. 거북이답게 조필성은 번번히 눈 앞에서 송기태를 놓치고, 송기태를 쫒은 그에 응당한 댓가를 치루게 된다. 하지만 거북이는 느린 대신 한번 달리기 시작하면 멈출줄을 모른다. 그런 탓에 날쌘 토끼는 느려 터진 거북이에 서서히 압박감을 느낀다. 상대도 안되는 대결에서 너무나 끈질긴 거북이가 토끼는 버겁기까지 하다. <거북이 달린다>는 토끼와 거북이로 대변되는 두 인물의 쫒기 쫒기는 관계와 그 속에 녹아 있는 유머와 해학, 그리고 가족애 고스란히 녹아 있다.
그런 탓에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쉬우면서도 가볍지 않은 영화이다. 여기서 <추격자> 얘기를 하지 않을 수 없는데, 다른 관객도 그랬겠지만 <추격자>와 유사한 점을 여러 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쫒고 쫒기는 관계라던지, 그 곳에서 그려지는 경찰의 무능력함이라던지, 쫒는자가 그다지 도덕적이지 못한 인물이라는 점이 그렇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북이 달린다>는 <추격자>와 다른 나름의 매력을 갖고 있다. <추격자>의 뒷끝이 찜찜한 그 자체였다면, <거북이 달린다>는 어쩌면 너무 평범해서 자신과 투영되어 보이는 조필성에게서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는 그런 재미가 있다. 일상적 인물의 끈질김 끝에 얻는 성취감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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