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위를 둘러보니, 너무나 좋다. 하늘도 너무 맑고, 밖에 나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좋은 날엔 밖에 나와줘야 한다.
올라가다 보면, 이렇게 시원한 계곡 물도 만날 수 있다. 손만 잠깐 담궈봤는데 물이 얼음같이 차가웠다. 잠깐 앉아 땀을 식혔다. 마음 같아선 헤엄치고 놀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음을 더 잘 알기에 발걸음을 재촉했다.
드디어 정상? 정상은 아니고, 북문이다. 금정산엔 산성이 있는데, 산성엔 4개의 문이 있다. 동문, 서문, 남문, 북문. 그 중 이 곳이 북문이다.
아무래도 정상까지 올라가는 것은 무리였기에, 올라왔던 곳이 아닌, 다른 곳으로 내려가기로 했다. 점심은 친구가 강추하는 <동래삼계탕>에서 삼계탕을 먹기로 했다.
주위를 둘러보니, 온통 파랗고, 푸른 것이 마음까지 편안해 졌다. 한숨 자고 싶은 마음까지 들었다. 하지만, 허기진 배에 영양분을 채워줄 삼계탕을 먹기 위해 동래로 갔다.
금정산에서 내려와 지하철을 타고 동래역에 도착해 물어 물어 도착한 곳이다. 친구도 얘기만 들었지, 와 본 적이 없다고 해서 사람들한테 물어서 왔다. 워낙 유명해서 그런지, 물어보면 다 알더라.
우리가 도착한 시각은 점심시간이 지난, 2시에서 3시를 향하고 있던 시점인데도 사람이 이렇게 많았다.
번호표를 받아 기다려야 했다.
하지만, 야외에 준비된 자리에서 먹으면 기다리지 않고, 바로 먹을 수 있다. 여름이고 해서 굳이 안에서 먹을 필요가 없겠다 싶어서 밖에서 먹는다고 했다.
돈 안내고 도망갈까봐 그런지, 밖에서 먹으면 선불로 계산해야 한다. 메뉴는 삼계탕과 약계탕이 있는데, 삼계탕으로 했다. 가격은 11,000원으로 꽤 비싼편이다.
워낙 사람이 많아서인지, 얼마되지 않아 바로 음식이 도착했다. 밑반찬은 그다지 많지 않았다. 오히려 단촐한 편이랄까. 그래도 삼계탕을 먹는데 저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특이한 점은 바로 저 국수사리가 같이 나온다는 점이었다.
그리고 뚝배기 그릇에 나온 삼계탕. 보글보글 여전히 끊고 있는 모습에 저절로 군침이 돈다.
냄새 또한 허기진 배속을 요동치게 만들기 충분했다.
이렇게 국수사리을 함께 넣고, 본격적으로 식사를 시작했다.
이 국물을 보라. 왜 이집이 유명한가 했더니, 국물 맛이 보통 삼계탕과는 달랐다. 사골 국물같은 것이 고소한게 우유맛이 난다고 할까. 아무튼 느끼함도 전혀 없고, 정말 내 입맛에 제대로였다. 따로 소금을 넣어 간을 할 필요가 없었다.
그리고 이 먹음직스러운 살코기들. 부드럽게 입안으로 솔솔 넘어갔다. 또 특이한 점은 저 대파. 삼계탕에 저렇게 대파가 들어간 것을 처음 봤다. 그런데 그게 또 제법 잘 어우러져서 맛을 냈다.
고기를 먹었다가, 찹쌀을 먹었다가, 국물을 먹었다가. 정말 어느 것 하나 부족함이 없었다. 산에 갔다온 탓에 배가 고팠던 이유도 있었지만, 정말 가격이 비싸지 않다고 생각될 정도로 만족스러웠다. 최근에 다른 가게에서 먹었던 5,000원짜리 반계탕과는 비교도 안됐다.
아까 넣었던 국수사리를 후루룩 빨아 들였다. 삼계탕에 이렇게 국수사리를 넣어서 먹으니 이것 또한 제법 잘 어울렸다. 여느 국수 못지 않은 맛이랄까. 아무래도 육수의 맛이 큰 듯 했다.
이렇게 깍두기를 올려 먹는 그 맛. 누구든 한번 맛보면 잊지 못할 그 맛이다.
이렇게 정신없이 반쯤 먹었을 때가 되어서야.
그 많던 기다리던 사람이 어느새 줄어 있었다.
냠냠쩝쩝. 여기가 밖이란 생각도 잊은 채, 먹는데만 몰두했다. 누가 보던 말던 말이다.
그리고 간단하게 입가심으로 한잔 땡겼다.
이렇게 싹 먹어치웠다. 그야말로 초토화다.
이렇게 다 먹고나니, 여름이 한방에 날아가는 것 같다.
친구도 똑같이 이렇게 싹 비워버렸다. 여자 둘이서 이렇게 먹어 치우다니, 정말 우린 대단했다.
무더운 여름, 병든 닭마냥 방안에서 쭈그려 있지 말고, 이렇게 산에 가서 맑은 공기도 마시고, 땀도 쫙~ 뺀 후, 이렇게 맛있고, 기운나는 삼계탕으로 마무리 한다면 얼마든지 여름을 날 수 있을 것 같다. 역시 여름엔 삼계탕이 제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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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광역시 동래구 복산동 | 동래삼계탕
